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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번호 6번

" 모든 것은 신의 뜻입니다. "

*화이트 애쉬 블론드. 머리 끝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진해져 레몬색을 띈다. 관리가 잘 되어보이는 직모를 허리까지 길렀다.

 

*왼쪽 눈은 어두운 올리브 그린, 오른쪽 눈은 창백한 라임색. 왼쪽 눈 아래에 작은 문신이 있다.

 

*하얀색 와이셔츠에 딱 붙는 베스트나 하네스, 정장바지를 입었다. 그 위에 긴 망토같은 베이지색 코트를 걸친다. 종종 창백한 손에 장갑을 낀 모습을 볼 수 있다. 초커는 겉을 검은 천으로 가려, 밑으로는 십자가를 매단 가느다란 줄 한쌍을 길게 늘어뜨렸다.

 

*크고 하얀, 단정해 보이는 손. 손가락이 길고 얇은 편이다.

 

 

이름

파티오르 뷘터(Patior Winter)

 

나이

26세

 

 

성별

남성

 

194cm

 

몸무게

근육질. 평균 이상

 

 

성격

-깊은 신앙심

 

입 밖으로 내어 말하는 것, 보는 시선, 숨 쉬는 방법, 몸짓 하나까지 스스로 제어하는 것 같아. 그를 가까이서 본 이는 그렇게 말했다. 그는 그가 믿는 신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무엇으로부터 그리 일방적으로 강한 의지를 품게 되었을까. 그는 어른이 되기도 전,투박한 소년일 때부터 신앙심을 키워 왔다고 한다. 이 삶을 살게 해 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그가 그렇도록 간절하게 신께 매달리지만, 다른 이에게 신앙심을 강하게 권유하지는 않는다. 믿지 않는다는 것, 그것조차 신의 뜻이겠죠. 같은 종교라면 내심 반가워 하겠지만.

-헌신적

그의 신은 사람들에게 베풀라 말하였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는 감은 긴 속눈썹 사이로 보이는 회랑에 비추어진 스테인드글라스의 어릿한 존재에게 힘을 주어 대답했다. 주변의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닥쳐온다면 무시하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반쯤 감은 듯한 눈 사이로 슥 쳐다본다. 그리고는 묻겠지. 혹 불편한 점이 있으신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들어줄 것이다. 만약 귀찮다는 듯이 거절한다면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하곤 정중히 고개를 숙일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도, 다음에도 계속 반복될지도. 그의 신앙심은 그런 한두번의 거절에 굴할 정도로 얕지 않다.

-맹목적

뭐, 이쯤 되면 가히 맹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온 세상을 재단하는 기준을 부여한 이는 귓가에 자신의 존재를 속삭이는 신이던가, 아니면 그의 몸 속에 들어앉은, 그가 직접 재단해 놓은 ‘신’이란 존재인가? 그건 신께서 판단하실 문제죠. 불쾌함을 감추지 못해 낮게 깔린 목소리. 그의 신을 부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를 부정하는 일일지니, 그의 믿음은 새하얀 백색을 띄고 있다.

-직설적

숨기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가 그 스스로에게 정직이란 틀을 맞추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 말고도 그저 숨기는 재주가 없을 뿐이다. 추상적인 것보다는 신뢰 가능한 사실을 중시하며, 명확한 서술과 정보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타인이 진실을 원하던 아니던 간에 그는 그의 선 안에서 사실을 이야기해 줄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행동한다. 그가 무엇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 책임감에 가득 차 그의 말을 지킨다.

-부족함?

조금, 눈치가 없는 걸까? 복잡한 농담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할지도 모른다. 농담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미안한 듯 조금 쩔쩔매다 사과할 수도 있겠다. 그게 더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절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농담을 받아치거나 말을 돌릴 수도 있는데, 그저, 둔한 거겠지. 대화 능력이 늘지 않는 걸 어떻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눈썹을 시무룩하게 좁히며 말할 것이다.

 

 

 

 

 설정

 

그가 소년이었을 적,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 그 이유를 몇 번이고 상상해 보았지만 기억나는 건 글쎄, 전혀 없으니. 인지능력을 갖게 되었을 때부터 아이는 그저 어느 소도시의 고아원 북쪽 끝방 아이였을 뿐이다. 어둡고 작은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시린 손을 모으고 입김을 불며 있을 적에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매일 마주쳤던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아이의 따돌림을 받고 있을 때에도 문득 생각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디 계신 걸까? 나는 어디서 온 걸까, 등등.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길고 긴 방황의 시절을 보냈던 소년은 그 자신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났고,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그가 도착한 곳은 스테인드글라스가 긴 회랑을 비추던 복도였다. 반짝이는 그것들은 소년의 눈에 시리도록 아름다웠고 그저, 그것이 신과의 강한 묶임을 선고받았던 찰나에 지나지 않은 작은 순간이었다.

성당의 부제와 마주친 소년에게 그는 신부가 되기 전 대부와 대자의 연을 맺었고, 아이는 모든 것을 그 분께 맡기게 되었다.

 

어렸던 소년은 마법이라는 것을 그리 친숙하게 여기지 않았다. 괴롭힘과 따돌림의 큰 원인이었지만, 상처입었던 건 아주 어렸을 때 뿐이고. 부정적인 감정에 익숙해진 아이는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달리 그 외에 무슨 방법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무뎌진 후에도 마법을 접하는 것에 대한 껄끄러움은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그를 방황하게 만들었던 큰 원인 중 하나였기도 했고.

 

소년이 성숙해지면서, 신을 믿게 되면서, 아이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였다’. / 마법에 능숙하든 아니든 너는 마법사이니, 몸을 지킬 정도는 배우도록 하거라. / 발이 넓었던 신부님의 조언과 지지로 마법에 대한 교육과정을 밟은 후 그의 마법실력은 예상보다 꽤나 높아졌고, 그렇게 소년이 청년이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청년은 이제 경호원 일을 한다. 이 능력도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더군요.

청년은 과거를 잊어버린 듯 산다. 그건 아닙니다. 그냥, 수입이 늘어나면서 몸에 두를 수 있는 물건이 늘어난 것 뿐이죠.

청년은 구두를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불만이십니까?

청년은 매일 밤 기도를 드린다. 항상, 낮고 진 곳까지 살피시는 그분께 감사를.

 

 

 

 

 

 

선관

 

하나도 바뀌지 않으셨군요. 오랜만입니다, 도련님.

 

그래, 2년 전 즈음이던가, 경호 일이 하루나 이틀 정도로 짧게만 들어오는 게 많아, 전혀 다른 일을 구해야 하나 고민했던 기간에.

아들의 보디가드를 원한다는 의뢰 건으로 어느정도 길게 경호가 진행됐었다.

뭐, 마법사를 불러모으는 이곳에 온다면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게 바보같은 일이다.

더이상 경호원과 보호대상의 관계는 아니지만,

고객을 나중에 다른 구도로 만난다는 건 처음이라서.

생각없이 도련님이라 부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조금 한숨을 쉬었다.

 

 

데일리 플렘(Daily Flem)과 전(前) 경호인-고객의 관계.

말로만 듣는다면 서면상의 서먹한 관계일 듯 한데, 

도련님이 집에서 나오질 않았으셔서 말입니다.

생각보다는 좀 더 알고 지낸 사이인 것 같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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